크롬웰의 양심: 죽음을 넘는 여정

토마스 크롬웰의 초상은 튜더 왕조의 궁정 화가 한스 홀바인의 작품으로, 뉴욕의 프릭 컬렉션에 전시되어 있으며, 두꺼운 손가락으로 비밀 문서를 움켜잡고 있는 그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얇은 입술에 담긴 찡그린 표정과 날카로운 눈빛은 벽난로의 반대편에 앉아 있는 성 토마스 모어의 초상을 꿰뚫고 있는 듯합니다.

성 토마스 모어는 저명한 인문학자이자 헨리 8세 하에서 잠시 잉글랜드의 대법관직을 맡았던 인물로, 유명하게도 수원 서약을 거부함으로써 순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 서약은 왕을 하나님의 지구에서의 대리자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은 1563년, 저명한 개신교 신학자 존 폭스가 크롬웰을 순교자로 지목하며, 그의 “행적과 기념 비문”에서 크롬웰이 잉글랜드에서 “참 교회”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는 점입니다.

힐러리 맨텔의 튜더 3부작, 특히 “울프 홀” (2015)과 현재 PBS에서 방영 중인 그 기대작 “울프 홀: 거울과 빛”은 크롬웰 (마크 라일런스)을 단순한 폭군의 기름진 하인 또는 무자비한 압제를 가하는 자로 묘사하지 않고, 봉건적 배경을 현대 국가의 프로토타입으로 변화시키는 진보적 사상가로 제시합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크롬웰의 실제 영향력에 대해 의견이 나뉘지만, 맨텔은 그의 권력 상승에 뒤따르는 피 흘림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모어(안톤 레서)와 앤 블레인(클레어 포이)를 포함한 가톨릭과 개신교인들이 그의 야망의 희생양이 되었음을 강조합니다.

10년 이상에 걸쳐 라일런스의 크롬웰 묘사는 성숙해져, 이전에 맨텔의 작품에서 보여준 좀 더 지배적인 성격에 깊이와 위엄을 부여합니다. “울프 홀”은 크롬웰의 권력 상승을 묘사하고, “울프 홀: 거울과 빛”은 처형을 향한 하강 궤도를 알리며, 그가 배신한 사람들의 유령들이 그를 괴롭힙니다.

“울프 홀: 거울과 빛”에서 크롬웰은 과거와 미래를 회상하며 앤 블레인의 죽음과 그 외의 희생자들을 자신의 권력 추구와 비교합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이 많은 적들을 초래했다는 것을 아는 가운데 자신의 죽음을 고민합니다. 크롬웰은 자신의 상승이 다른 이들의 파괴로 이어졌음을 인지하며, 튜더 궁정에서의 여정이 위협으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닫고 조심스럽게 길을 헤쳐 나가야 함을 알게 됩니다.

죄책감과 씨름하는 크롬웰은 헨리의 명령으로 존 램버트(팀 스크래그)를 이단으로 비난해야 하는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합니다. 이 긴장은 크롬웰의 개혁자 역할과 궁정의 권력 투쟁 현황 간의 갈등을 드러내며, 점점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다가오는 재앙 속에서 그의 변화하는 양심을 강조합니다.

맨텔의 서사 속에서 크롬웰은 신념을 몸소 실천하며,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잉글랜드 국민이 접근 가능한 성경을 통해 구원을 추구할 책임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왕의 보수적인 신념이 지속되고 추가적인 처형이 예고되면서, 크롬웰의 가치가 시험대에 오릅니다. 결국, 맨텔은 크롬웰과 모어 두 인물이 변덕스러운 군주의 손에 최후를 맞이하는 이중 비극을 엮어내며, 배신이 만연한 궁정에서 충성의 덧없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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